메뉴 건너뛰기

재단법인 녹우당문화예술재단

고산 작품 및 자료

산중신곡

조회 수 567 추천 수 0 2021.08.12 09:01:12

sanjungsingok_m.jpg

 

 

보물 제482-3호

 

1642년(인조 20)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연시조. 『고산유고 孤山遺稿』 권6에 수록되어 있다.

 

윤선도가 전라남도 해남의 금쇄동(金鎖洞)에서 지은 시조로 모두 18수이다. 곧, 「만흥 漫興」 6수를 비롯하여 「조무요 朝霧謠」·「일모요 日暮謠」·「야심요 夜深謠」·「기세탄 饑世嘆」 각 1수, 「하우요 夏雨謠」 2수 및 「오우가 五友歌」 6수이다.

 

윤선도는 성산현감에서 파직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있다가 병자호란 때에 의병으로 출정하였다. 그러나 화의가 된 뒤 임금의 환도에 즉시 문안하지 않았다 하여 경상북도 영덕으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풀려 나온 뒤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 「산중신곡」이다.

 

특히, 「만흥」 6수에는 벼슬하지 않고 자연 속에 파묻혀 사는 것을 작자의 분수에 맞는 일이라고 자위하면서, 애써 자신의 울분을 달래는 쓰라린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인간세계에서 소외된 작자의 고독을 절실하게 드러내어 말하기도 하였다. 결론에 해당하는 제6수에서는 임금의 일을 도와 충성을 바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무요」·「하우요」·「일모요」·「야심요」·「기세탄」은 모두 상징적인 표현을 써서 당대의 정치현실의 암흑상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기세탄」에서는 환자(還子)의 폐해를 시운으로 돌림으로써 현실을 왜곡되게 바라보는 계층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우가」는 자연을 탐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자연 속에서 인간적 윤리를 발굴해 보이고 있다. 여기서 ‘물·바위·솔·대·달’의 다섯 가지 자연물은 긍정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선택된 것이다. ‘구름·빛·바람소리·꽃·풀·잎·나무’는 부정적 가치를 지닌 자연물로 ‘물·바위·솔·대·달’에 대비되어 나타난다.

 

즉, 전자는 유교의 실천덕목인 청결성·항상성·의연성·강직성·중용성·통달성·고고성(孤高性)·겸선성(兼善性)·침묵성을 표상하는 데 반해, 후자는 그 반대지향인 혼탁성·일시성·응변성(應變性)·편벽성을 표상한다.그렇기 때문에, ‘물·바위·솔·대·달’의 다섯 가지 자연물을 벗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달’에서 표상된 관념인 겸선성이 여타의 관념보다 더 가치가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요컨대, 「산중신곡」에는 작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집약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글 김학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9

진도 굴포리 고산공 제당 file

  • master
  • 2021-07-31
  • 조회 수 19970

고산공이 간척지를 위하여 쌓은 원둑. 1991년 사진 진도 굴포리 간척지는 대한민국 민간간척지 1호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에서 매년 정월 보름 이곳 주민들이 고산공 윤...

18

충헌공가훈 - 기대아서 file

  • master
  • 2021-08-15
  • 조회 수 10696

충헌공가훈(忠憲公家訓) - 기대아서(寄大兒書) 고산공이 경자년(1660, 현종1) 74세때 유배지인 함경도 삼수에서 큰아들 인미에게 보낸 가훈 너의 금산(錦山) 삼제(三製) 중에서 내가 보기에는 ...

17

산릉의(山陵議) - 고산(孤山)은 '오늘날의 무학(無學)' file

장조(사도세자)의 융릉 1789년(정조 13년) 10월 16일 정조대왕은 아버지 장조(사도세자)를 영우원에서 현륭원(현 융릉)으로 옮기면서 홍재전서(弘齋全書)에 "참의(參議) 윤선도(尹善道)는 호가 ...

16

고산 윤선도 묘소 file

정조대왕이 "참의 윤선도는 호가 고산인데 세상에서 '오늘날의 무학'이라고 부른다. 감여의 학문에 대하여 본래 신안이 있었다."라고 극찬했던 고산공이 생전에 점지해놓은 자신의 묘소...

15

윤고산 문학산실, 금쇄동 원림 file

휘수정에서 바라본 두륜산 전경 금쇄동은 전남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 산181번지 외 현산고성이 위치한 산정상부를 포함한 그 일대를 지칭한 곳으로 고산공 윤선도가 54세때인 인조 18년(1640)에...

»

산중신곡 file

  • master
  • 2021-08-12
  • 조회 수 567

보물 제482-3호 1642년(인조 20)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연시조. 『고산유고 孤山遺稿』 권6에 수록되어 있다. 윤선도가 전라남도 해남의 금쇄동(金鎖洞)에서 지은 시조로 모두 18수...

13

보길도지 file

  • master
  • 2021-08-01
  • 조회 수 271

보길도지(甫吉島識)는 고산문학의 산실인 명승 제34호 보길도 윤선도 원림이 위치한 부용동을 찾아 그곳의 조경과 풍습을 소상하게 밝힌 기행문이다. 윤선도의 5대 손인 윤위(尹愇 : 1725-1756)...

12

고산(孤山)이라는 호의 유래 file

  • master
  • 2021-07-31
  • 조회 수 221

명월정 서쪽 해민료 자리로 추정되는 자리에 몽천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양주 고산 명월정 자리로 추정되는 터. 산의 중앙 지점에 은행나무가 서있다. 강건너 하남에서 바라본 고산 고산공이 ...

11

금쇄동기 file

  • master
  • 2021-08-12
  • 조회 수 148

보물 제482-2호 이 금쇄동기는 금쇄동(金鎖洞) 주변의 산천초목을 대상으로 심회를 서술한 작품으로 모두 3,834건으로 구성된 장편 수필이며, 전체적 구성은 4단락 25경으로 이루어 있다. 고산...

10

고산가사 file

  • master
  • 2021-07-27
  • 조회 수 137

고산공 윤선도의 문집인 《고산 유고(孤山遺稿)》 전 6권 6책 중 제6권 <별집(別集) 하(下)>를 이르는 말. ‘가사(歌辭)’라는 이름으로 윤선도의 시조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시조...

위로